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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검색

윤강야 2012-06-29 13:11:06, 조회 : 1,035, 추천 : 171

 <h1>경정 검색</h1> 생각하니 수치심이 들었다. 경정 검색 "나는 믿을 수 없다. 유령마검은 길이를 알았다고 해서 막을 수 있 경정 검색 는 무기가 아니다." "마음대로 생각해도 좋아요." 경정 검색 단사유는 거침없이 구문정을 향해 다가갔다. 좀 전과는 다른 움직임 이었다. 경정 검색 "챠핫! 유령참혼(幽靈斬魂)!" 경정 검색 구문정이 유령마검을 크게 휘둘렀다. 그러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기 가 형성되며 단사유의 목을 노렸다. 경정 검색 쉬쉭! 경정 검색 수십 줄기의 기파가 허공중에 느껴졌다. 그러나 단사유는 몸을 약간 씩 움직이는 것만으로 검기를 피해 냈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검기 경정 검색 가 알아서 단사유를 피해 갔다고 느낄 정도였다. 경정 검색 '정말 나의 간격을 파악했단 말인가? 그 짧은 시간에...' 구문정의 눈에 소름 끼치는 살기가 떠올랐다. 경정 검색 정말 단사유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무(武)의 천재일 것이다. 그것 도 사상 유래 없는. 단지 검의 형태를 짐작한 것만으로 공격을 피해 낼 경정 검색 수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경정 검색 "그러나 나는 네가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유령마제 구문정 대제를 지탱하는 일곱 기둥 중의 하나이기에." 경정 검색 구문정이 크게 외치며 허공중으로 떠올랐다. 경정 검색 유령마검이 빛을 뿜어내며 처음으로 세상에 형태를 드러냈다. 유령 마검은 유리처럼 투명한 검신에 일반적인 장검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경정 검색 하나 그 예리함만큼은 소름 끼치게 빛나고 있었다. 경정 검색 일반적인 방법으로 쓰러트릴 수 없다면 비장의 절초를 쓰는 수밖에. 구문정은 유령마검 비장의 절초를 끌어 올렸다. 경정 검색 하나 그 순간 단사유가 먼저 움직였다. 그는 유령마검이 채 발동되 기도 전에 구문정을 향해 쇄도했다. 경정 검색 스스슥! 경정 검색 구문정을 발을 몇 번 놀리는 것만으로 표홀한 움직임을 재현해 냈 다. 유령무형종의 경신술이었다. 불과 촌각 전에도 단사유는 구문정의 경정 검색 움직임을 잡지 못해 고전했었다. 그러나 단사유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 이 방향을 바꾸며 구문정을 향해 최단 거리고 압축해 들어갔다. 이미 경정 검색 그의 궤적을 파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정 검색 구문정의 유령마검이 크게 휘둘러질 찰나 단사유의 손이 눈부시게 빛났다. 경정 검색 쩌-어엉! "큭!" 경정 검색 구문정의 몸이 쏜살같이 뒤로 튕겨 나갔다. 그는 한참을 날아가다 겨우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경정 검색 유령마검이 떨리고 있었다. 무색투명한 유령마검에는 단사유의 손 경정 검색 바닥 자국이 짙게 남아 있었다. "설마 전왕이 유령을 능가한단 말이냐? 전왕 따위가 감히..." 경정 검색 구문정이 거친 외침을 토해 냈다. 경정 검색 순간 단사유의 입가가 호를 그리며 올라가 완벽한 웃음을 만들어 냈 다. 경정 검색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군." 쩌저적! 경정 검색 유령마검을 타고 실금이 거미줄처럼 번져 갔다. 경정 검색 <11권으로 이어집니다> 경정 검색 전왕전기(戰王傳記) 11권 경정 검색 신념과 신념 경정 검색 제1장 운명(運命) 경정 검색 단사유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반면에 구문 정의 눈에는 당혹스러운 빛이 떠올라 있었다. 경정 검색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유령마검의 표면에는 잔금이 빽빽하 게 덮여 있었다. 오직 구문정만이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균열. 경정 검색 웅웅! 경정 검색 유령마검이 울고 있었다. 평소처럼 살기가 넘치는 울음이 아니었다. 아프다고 울고 있었다. 경정 검색 다른 사람은 알 수 없었지만 평생을 유령마검과 함께 해 온 구문정만 은 느낄 수 있었다. 경정 검색 '유령마검이 비 <h2>경정 검색</h2> <h3>경정 검색</h3> 이 엄습했다. 기뢰와 우문현도의 기운 그리고 황보군악의 기운이 경정 검색 충돌하기 시작한 것이다. 경정 검색 주르륵! 통증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러자 잇몸 사이로 선혈이 흘러 경정 검색 나왔다. '보름 동안 아무도 오지 않을 거라고 했지? 그 말만 기다렸다 황보 경정 검색 군악.' 단사유는 고통을 참으며 황보군악을 생각했다. 경정 검색 딴에는 완벽을 기하기 위해 직접 금제를 가한 것일 게다. 그러나 그 경정 검색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곧 알게 될 것이다. 보름의 자유 그것이야말로 단사유가 그토록 원하던 바였다. 경정 검색 * * * 경정 검색 밖에서 밀실을 감시하는 무인들은 가끔 문틈으로 그가 이상이 없음 경정 검색 을 확인했다. 굳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단사유의 몸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그는 처음 갇혔던 모습 그대로 벽에 고정되어 있었다. 생명력 경정 검색 이 없는 인형처럼. 하나 단사유는 그 누구보다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의 내부에 경정 검색 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경정 검색 수라금천지와 황보군악이 몸 안에 남긴 내공의 견제 속에서도 기뢰 는 조금씩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다. 거슬리는 장애물을 모두 파괴하면 경정 검색 서. 그로 인해 단사유의 몸에 심어져 있던 저들의 내공도 반 이상이 소 멸된 상태였다. 하나 그들이 남긴 기운은 끈질기게 남아 저항을 했다. 경정 검색 때문에 단사유의 고통도 시간이 갈수록 더욱 지독해지고 있었다. 경정 검색 투두둑! 단사유의 몸 안에서 무언가 터져 나갔다. 혈도에 자리를 잡고 있던 경정 검색 이질적인 기운이 불완전한 기운이 기뢰에 의해 터져 나갔다. 그만큼 몸 안의 고통도 심해졌지만 단사유는 이를 악물고 참았다. 경정 검색 단사유는 자신을 믿었다. 기뢰를 믿었다. 그렇기에 순순히 우문현도 경정 검색 에게 제압당했다. 그가 아무리 현묘한 수법으로 금제를 가한다 할지라 도 자신의 몸 안에 깃들어 있는 기뢰의 힘이라면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경정 검색 생각하면서. 경정 검색 그는 뇌옥에 갇힌 후 사천위와 간수들의 고문과 갖은 모욕도 참았 다. 완전을 기하는 황보군악의 성격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자신의 상 경정 검색 태를 확인하기 위해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연 그의 생각처럼 황보군악은 단사유가 거의 망가졌을 때 나타나 또 한 번 금 경정 검색 제를 가했다. 만약 단사유가 간수들의 고문을 참지 못하고 우문현도의 금제를 풀었다면 분명 그에게 들키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기 경정 검색 회는 얻지 못했을 것이다. 경정 검색 투두둑! 몸 안에서 기뢰가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경정 검색 그의 입가에 웃음이 어렸다. "황보군악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라고 했지." 경정 검색 소비한 시간은 보름 그리고 얻은 시간도 보름. 경정 검색 온몸을 지배하고 있는 고통 따위는 상관없었다. 이런 고통은 익숙하 니까. 경정 검색 이미 기뢰를 익히는 과정에서 한 번씩 경험해 봤던 고통이었다. 기 경정 검색 뢰는 목숨을 걸어야만 익힐 수 있는 지독히도 위험한 심공 그런 심공 을 익히기 위해 단사유는 생의 모든 것을 걸어 봤다. 그러니 한 번쯤 경정 검색 더 그런 고통을 느낀다 해도 상관없었다. 경정 검색 단사유의 몸 안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걸레처럼 찢겨져 나갔던 근맥이 복구되고 꽉 틀어 막혀 있던 혈도 경정 검색 는 기뢰에 의해서 하나씩 뚫려 나갔다. 만신창이가 되었던 몸은 급속 히 본모습을 회복하고 있었다. 경정 검색 그뿐만이 아니었다. 경정 검색 저들이 가한 고문으로 인해 이제까지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했던 근 육과 세맥이 자극을 받아 오히려 활성화되고 있었다. 그것은 사천위뿐 경정 검색 만 아니라 단사유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였다. 경정 검색 저들은 단사유의 몸을 망가트리기 위해 고문을 경정 검색 <h2>경정 검색</h2> 경정 검색 강해질 느낌이야 충분했지만. 알잖아? 내 평가는 원래부터 박하다는 거." 경정 검색 "그렇다고 칩시다. 그래도 육극신에게 빼앗기는 거야 당연한 것 아니었나요." "비꼬지 말라구. 여하튼 너무 간단히 당했어. 정검대도 있고 숭무련도 있는데." 경정 검색 "시간이 안 맞았던 거겠죠." "아니야. 다시 생각해봐야 해. 정검대와 숭무련이 제 때에 도착했었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을 것 같거든. 육극신의 무공 재 검토가 필요하겠어." 경정 검색 "........." "그래서. 그 철선녀란 여인은 숭무련으로 돌아갔다고?" 경정 검색 "예. 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 친구 혼자서 고생하겠군. 백호검도 없고 완전 거덜났네." 경정 검색 "거덜났죠. 개방에나 들어오라고 할까요." "아니. 별로 받고 싶지 않은데." 경정 검색 "........" "되었고. 그것은 어떻게 되었나?" 경정 검색 "무엇을 이야기 하시는 겁니까." "어이구? 그 정도가지고 심통이 난 게야? 다 알면서 왜 그래." 경정 검색 "모릅니다." "후구당 밥벌이를 반으로 줄여버린다." 경정 검색 "사천성 장강 상류 어부(漁夫) 한 명이 처음으로 발견하여 그물로 건져 올림. 사천 삼합상회로 넘겼으나 제 값어치가 드러나지 않은 채 여타 귀중품들에 섞 여 동쪽으로 운송되었습니다. 현재는 안휘성 검을 수집하는 석(滿) 검노(劍老)의 수중에 들어가 있다지요. 여기까지 입니다." 경정 검색 "즉각 이야기 할 거면서 뻗대지 말라구. 그나저나 석검노라.......잠깐 석검노 석노인 석대붕?!" "예 그 석대붕입니다." 경정 검색 "그 구두쇠 영감이라니. 안 좋군. 매우 안 좋아......" "안 좋죠." 경정 검색 "그래 그 정보는 얼마나 알려졌지?" "알려질만한 데에는 다 알려졌을 겁니다." 경정 검색 "성혈교에도?" "물론입니다." 경정 검색 "난리가 나겠군." "예.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는데요." 경정 검색 "몰려든다라. 숭무련은 가만히 있나?" "숭무련도 손을 쓰겠죠." 경정 검색 "흐음. 그렇다면.......우리도 껴 볼까?" "우리가요?" 경정 검색 "그래. 낄 만 하니까. 백호검 때는 어쩔 수 없었더라도 이번에는 노려볼 만 하잖아?" "그도 그렇군요. 그럼 그 친구에게도 알릴까요?" 경정 검색 "그 친구? 청풍? 아니 가만 놔 둬. 대신.......화산파를 끌어들여 보자구." "화산......파요?" 경정 검색 "그래. 성혈교와 숭무련이라면 우리가 직접 나사사 싸우게엔 좀 골치가 아프잖아. 화산파가 나서주면 편하겠지." "화산파가.......이런 시기에 나설까요. 철기맹이랑 박터지게 싸우고 있는 마당에?" 경정 검색 "물론 적극적으로 나서기엔 어렵겠지. 매화검수 하나나 둘. 그 정도면 족해. 구색은 갖춰야지. 이왕 판을 벌리기로 했다면 거면 크게 벌려 보는 거야." 사박. 사박. 늦은 밤. 경정 검색 홀로 걷는 발소리가 달빛 비치는 강변에 조용히 울려 퍼져 나간다. 강둑의 풀밭을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은 가벼웠지만 옮기는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토록 큰 무게로 다가왔던 백호검이 손에 들려있지 않음에도 짓누르던 마음의 짐은 조금도 덜어지지 않았던 까닭이다. 경정 검색 '없구나.' 홀린 듯한 기분으로 서영령과 함께 달려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 보았다. 경정 검색 육극신에게 당했던 곳. 나타나 주었던 을지백은 온데 간데 없고 어두운 달 밤에 격전의 흔적마저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경정 검색 더 돌아가 집법원 정검대 검사들이 길을 터 주었던 갈대밭까지 왔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경정 검색 정검대 검사들이 길을 막아주던 당시의 열기가 아직까지 가슴을 울리지만 지금은 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다. 백호검을 잃었으니 그를 쫓던 모든 무인들도 사라져 버린 것일까. 한 바탕 꿈을 꾸기라도 했던 기분이다. 경정 검색 그 순백의 검 없이는 결국 가치가 없는 사람인 것인지. 눈을 감은 청풍의 주먹이 꾹 쥐어졌다. 경정 검색 '아니다. 그렇지 않아.' 몸을 돌리고 고개를 숙인다. 경정 검색 백호검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결 경정 검색 띄지 않을 뿐 흔히 볼 수 있는 무인(武人)이 아니었다. 경정 검색 ‘매화검수.......!?’ 조신량은 자연스럽게 매화검수를 떠올렸다. 경정 검색 도포라면 화산 화산에 이런 젊은이라면 당연히 매화검수다. 그러나 조신량은 곧바로 매한옥의 검이 매화검이 아님을 발견했다. 그뿐이 아니다. 그의 도포에서는 매화검수라면 지니고 있기 마련인 매화문양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경정 검색 의아함은 잠시였다. 조신량은 매한옥을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해 내었고 이어 다시 한번 자극적인 언사를 더했다. 경정 검색 “사람을 잘못 보았나? 석가장에서 날뛰던 것을 본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었겠지.” 경정 검색 그래도 매한옥은 경동하지 않았다. 도리어 엷은 미소까지 띄우고 있다. 다른 사람이라는 것. 경정 검색 어떤 의미로는 맞는 말이기도 하다. 청룡검을 잡고 광인(狂人)이 되어 좌충우돌 하던 매한옥과 지금의 매한옥은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이야기다. 과거의 일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 그 때의 일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그였다. 경정 검색 “말 장난은 그만하고 용건을 말하라. 우리는 발길이 급해.” 흔들림 없는 가운데 과감함이 있다. 경정 검색 숭무련 무인들 십여 명에 둘러 싸이고도 전혀 위축됨이 없는 매한옥이다. 조신량의 얼굴이 굳어지고 무인들 사이에 분노의 감정이 일어났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모르는군.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릴 놈이야.” 경정 검색 스르릉. 조신량의 검집에서 검이 뽑혀 나온다. 매한옥도 왼손으로 수결을 취하며 검자루에 힘을 더했다. 발검 직전의 이십사수매화검법 기수식이었다. 경정 검색 일촉즉발. 터지기 직전 화약의 불을 끈 것은 놀랍게도 서영령이었다. 경정 검색 우수가 깃든 목소리 언제나 당차던 그녀가 발하는 가녀린 목소리는 달아오른 불길을 끄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풍랑........” 경정 검색 그 자리에 멈추어 선 서영령이다. 그녀가 자신의 목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경정 검색 “목걸이를 걸지 않았군요.” 하얗디 하얀 목선을 따라 옷깃에 머무는 손가락이다. 그녀가 청풍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경정 검색 “령매........ 그것은........” 어릴 적부터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목걸이. 경정 검색 동방 고묘에서 수련에 집중하기 위해 벗어 둔 목걸이다. 목걸이를 보면 그녀 생각이 났으니까. 마음에 커다란 연정(戀情)의 심마(心魔)를 불러오던 목걸이였으니까. “풍랑과 나를 이어주는 끈으로 생각했었지요. 제 것은 언제인지 모르게 잃어버렸지만 풍랑도 그것을 버렸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네요.” 경정 검색 ‘령매의 목걸이는 내게.......’ 서영령의 목걸이. 경정 검색 육극신에게서 도주할 때 줄이 끊어져 챙겨 두었던 그것이다. 두 개의 부옥을 한 줄에 엮어 동방 고묘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언제나 목에 걸고 있지 않았던가. 하지만 청풍은 그것을 품 속에 지니고 있다 말할 기회가 없었다. 그럴 경정 검색 상황이 아니기도 했거니와 이어지는 그녀의 말이 너무도 빨랐던 까닭이다. “서로의 인연이 끊어지는 것이라면 어쩔 수가 없지요. 갈 숙부를 해쳤기 때문에 목걸이를 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경정 검색 서영령은 오해를 하고 있다. 아니 오해라기 보다는 확신이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청풍이 먼저 목걸이를 버릴 사람이 아니라 믿고 있는 것이다. 흠검단주를 해쳤다거나 서영령과의 연을 끊기로 마음 먹지 않고서야 경정 검색 그것을 버렸을 리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령매 그런 것이 아니야.” 경정 검색 이 순간 품에서 목걸이를 꺼내어 든다면 모든 오해가 풀릴까. 그럴지도 모른다. 경정 검색 그러나 청풍은 그러지 못했다. 검과 검이 서로를 부르는 이 심각한 시점에서 그런 식으로 가볍게 일을 해결하기에는 청풍의 성정이 너무도 진중했던 까닭이다. 상황과 해결의 괴리에서 오는 망설임이었다. 하지만 그 잠깐의 망설임이 결국 참도(斬刀)의 무서움을 부르고 말았다. 경정 검색 참도회주. 그가 나섬으로 인하여 청풍은 결국 목걸이를 꺼낼 기회를 놓치게 되고 말았다. 경정 검색 “어떤 놈일까 했는 경정 검색 사람들이 느꼈던 그 모든 고통을 느껴야 할 겁니 경정 검색 다." 경정 검색 "크아악!" 단사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기린이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 경정 검색 의 몸속에서 폭죽이 터지고 있었다. 경정 검색 심맥에서 기경팔맥에서 혈관 안에서 기뢰가 터지고 있었다. 그가 내공을 끌어 올릴 사이도 없었다. 그의 몸에 침투한 기뢰가 다발성으 경정 검색 로 폭발하고 있었다. 온몸의 신경이란 신경이 고통으로 모조리 일어서고 핏줄이란 핏줄 경정 검색 이 몸 밖으로 드러났다. 그곳에서 기뢰가 터지고 있었다. 경정 검색 덜덜! 사기린이 입을 벌린 채 덜덜 떨었다. 경정 검색 그의 머릿속은 백짓장처럼 하얗게 변해 있었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극렬한 고통 때문이다. 영혼마저 하얗게 불타 버리는 것과 같은 고통 경정 검색 이 느껴졌다. 경정 검색 그것은 실제로 매우 짧은 시간에 불과했으나 고통을 당하는 사기린 의 입장에서는 억겁과도 같은 긴 시간이었다. 경정 검색 푸스스! 순식간에 그의 삼단 같던 흑빛의 머릿결이 백발로 변해 갔다. 극한 경정 검색 의 고통이 머리색마저 변하게 한 것이다. 경정 검색 일순 그와 단사유의 시선이 부딪쳤다. "이제 알겠습니까?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준 고통을..." 경정 검색 "하! 하! 그... 래도 후... 회는 하지 않아." 경정 검색 영혼을 울리는 고통 속에서도 사기린은 웃었다. 입에서 피가 튀고 몸이 부르르 떨렸지만 그는 웃었다. 경정 검색 그 상태로 사기린은 양손을 활짝 펼쳤다. "만약 다음 생... 애에 태... 어나면 또... 다시 싸워 보자구. 그 경정 검색 때는 내가 이길 테니... 하... 하..." 경정 검색 주르륵! 그의 눈으로 그의 코와 입으로 그의 귀로 한 줄기 검은 선혈이 흘 경정 검색 러나왔다. 그렇게 사기린은 절명했다. 하나 극한의 고통 속에서 죽어 가는 그 경정 검색 순간에도 그는 자신의 삶을 후회하지 않았다. 경정 검색 단사유는 그의 시신을 잠시 바라보다 차갑게 중얼거렸다. "다음 생애에 다시 만난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겁니다. 또다시 경정 검색 그렇게 처참하게 죽여 줄 테니." 경정 검색 * * * 경정 검색 모든 격전이 끝났다. 그러나 환호성을 보내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 다. 승리를 기뻐하기에는 그들이 입은 상처가 너무나 컸고 너무나 많 경정 검색 은 사람들이 죽어 갔다. 경정 검색 "흐흑!" "아..." 경정 검색 곳곳에서 통곡과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왜 그러지 않을까? 복천골을 지키던 무인들 중 절반 이상이 죽었다. 경정 검색 그리고 그들은 모두 이곳에 있는 누군가의 지아비이자 누군가의 아비 였다. 혈육을 잃은 자들이 이제까지 억누르고 있던 슬픔을 토해 냈다. 경정 검색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촌장인 이충이 외쳤다. 경정 검색 "살아남은 무인들은 동료와 적들의 시신을 구분해 수습한다. 슬퍼하 는 것은 그 후의 일이다. 모두 울음을 삭여라." 경정 검색 "흐흐흑!" 경정 검색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울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충은 뭐라 말하려다 입을 다물고 말았다. 경정 검색 눈앞에서 육친을 잃은 이들이다. 그들에게도 슬퍼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경정 검색 뒤돌아서야 했다. 경정 검색 옥영단원들은 동료를 잃은 슬픔을 억누르며 그들의 시신을 수습했 다. 그들의 눈에는 침통한 빛이 가득했다. 서른 명이었던 옥영단은 이 경정 검색 제 겨우 너덧 명만이 살아남았을 뿐이다. 게다가 옥영단주인 철무린은 기식이 엄엄해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였다. 경정 검색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단사유는 소호를 다시 만난 것을 마냥 기뻐할 경정 검색 수 없었다. 그들은 말없이 서로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이들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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